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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가 ‘드디어’ 블로그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왜, 나모는 블로고스피어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 거지’라는 생각을 해왔었지요. ‘드디어’라는 표현을 쓴 배경입니다.
사실 기업용 블로그 솔루션이 출시된다는 얘기는 얼마전 나모를 방문했을 때 들었습니다. 그때 그동안의 궁금증을 털어놨었지요. "웹에디터 시장이 예전만 못할 텐데, 웹에디터를 ‘블로그 에디터’로 전환하거나 그런 솔루션을 개발해 내놓을 생각은 없는가"라고 말이죠. 그 때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발표할 것이다"라는 얘기를 들었지요. 엔블로그 소식을 발표 이전에 들었던 셈입니다. 엔블로그 기반으로 운영중인 내부 블로그 사이트도 잠시 들어가 볼 기회가 있었지요.
뒤늦게라도 나모가 블로그 솔루션을 내놓았다고 하니, 이제 볼 만 하게 됐습니다. 아직 나모의 ‘엔블로그’를 제대로 사용해 볼 기회는 없었지만, 블로그도 홈페이지의 변형된 형태라고 할 때, 웹에디터를 만들었던 감각과 경험은 큰 힘이 될 수 있겠지요. ’왜 나모가 블로그 툴을 내놓지 않을까’라는 의구심도 ‘하면 잘 할 수 있는 기업인데’라는 생각이 깔려 있었죠.
어쨌든 나모도 준비는 하고 있었고, 마침내 그 솔루션이 어제(7일) 공식 발표가 됐습니다.
하지만 ’좀 더 빨리 내놓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군요. 늦은 감이 있다는 말입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 나모라는 브랜드의 입지가 너무도 왜소하기 때문이죠. 이미 1천만 블로그 시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말입니다.
더구나 블로그 툴 시장에는 ‘태터툴즈’라는 독보적인 선발주자가 있습니다. 선발주자가 있다고 해서 뛰어들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선발주자가 워낙 앞서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태터툴즈는 시장 점유율 80% 가량을 점하고 있다고 하니까요. 30~40%의 점유율로 선두인 업체와 80% 이상의 점유율로 앞서 있는 기업을 따라잡는 것은 전략과 비용면에서 크게 다르겠죠.
나모도 이 점은 분명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에 내놓은 블로그 솔루션이 ‘기업용’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 그걸 말해줍니다. ’태터툴즈는 개인용, 엔블로그는 기업용’이라는 구도를 만들어보겠다는 전략이 아닌가 싶습니다. 태터툴즈의 시장 점유율이 워낙 높은 지라, 기업시장을 타깃으로 한 전략은 현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또한, 기업용 블로그 시장은 아직은 무주공산인 곳이니 당연히 이곳을 타깃으로 삼아야겠지요.
태터툴즈는 오픈소스이면서 무료입니다. 누구나 공짜로 다운받아 설치해서 자기 블로그를 만들 수 있죠. 블로거들에게는 이미 친숙한 툴이죠. 일부 블로거들이 ‘무버블타입’이나 ‘워드프레스’같은 외국 툴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대중적인 블로그 툴은 역시 태터툴즈입니다. 따라서 나모가 태터툴즈의 아성을 피해 ‘더 넓고 더 큰’ 시장인 기업을 노리고 나섰다는 점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자 당연한 선택이었다는 겁니다.
미국에 식스어파트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블로그툴 ‘무버블타입(MovableType)’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회사죠. 무버블타입은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유명 블로그 툴입니다. 식스어파트는 무버블타입을 기반으로 ‘타입패드(TypePad)’라는 블로그 호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태터툴즈 개발사인 태터앤컴퍼니가 태터툴즈와 함께 ‘티스토리’라는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태터앤컴퍼니는 최근 티스토리는 다음에 넘기고, 자체적으로 메타블로그 서비스인 이올린에 주력하고 있지요)
무버블타입은 태터툴즈와 달리 유료 솔루션입니다. 개인들은 그냥 무료로 쓸 수 있지만, 기업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버전은 유료입니다. 타입패드도 유료 호스팅 서비스이구요. 무버블타입의 수익모델이 바로 기업 대상의 유료 서비스입니다. 나모가 엔블로그를 내놓으면서 무버블타입의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모의 기업용 블로그 솔루션 시장 진출로 이제 국내에서도 기업용 블로그 시장이라는 게 등장할 지 주목됩니다. 중요한 것은 나모의 역할이죠. 시장은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나모에게는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미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기업들이 블로그를 직접 개설해 마케팅이나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하는 사례가 극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관심은 점차 증대하고 있는 것은 맞구요. 새롭게 시작하는 젊은 기업들은 홈페이지를 아예 블로그로 만들어 사내 내부 얘기를 진솔하게 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기업 블로그 툴 시장은 이제 막 피어나려고 하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죠. 거대한 잠재시장을 겨냥했으니, 기회인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블로그 툴은 서비스와 함께 가야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식스어파트가 무버블타입으로 기업 시장을 진출할 때, 솔루션과 함께 컨설팅을 동반합니다. 직접하든 아니면 무버블타입을 쓰는 전문가를 활용하든 말이죠. 타입패드라는 호스팅 서비스를 동반해서 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솔루션 비즈니스가 아니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죠. 특히나 이제 막 개화하는 시장에서, 그것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비즈니스라면, 자신이 직접하든 전문 파트너와 함께 가든 컨설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나모는 취약해보입니다. 단적으로 나모 자체가 기업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블로그와 친숙하지 않다는 것이죠. 이 부분은 무엇보다 큰 취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앞서 얘기한 무버블타입이 아직은 국내에서 개인 사용자들이 있는 정도지만, 이미 일본에서는 기업용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에 못지않게 블로그가 활성화돼 있는 우리나라에 무버블타입이 진출하지 말라는 법이 없지요. 무버블타입의 국내 진출, 개인적으로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나모 엔블로그의 가격정책을 자세히 알수는 없는데, 이 부분도 잘 고민해야 할 겁니다. 무버블타입의 가격 정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겠지요.
개인사용자를 대거 확보한 태터툴즈가 기업용으로 활용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이미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 작은 기업들도 있구요. ‘디팩토’라는 것이 있지요. 사용자가 많으면 그게 바로 표준이 되는 겁니다.
잔치상에 재 뿌리겠다는 심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노파심을 담아 몇자 적어봤습니다. 분명 나모에서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테지요.
그런데 좋은 징조가 있더군요. 서초동 나모사옥에 갔을때 정문 옆 화단에서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화단에서 어미 닭 한마리가 병아리를 키우고 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알에서 나온지 얼마 안되는 병아리들이 어미닭을 졸졸졸 따라다니고 있었습니다. 모이통도 있고, 물통도 있는 것을 보아하니 누군가 키우고 있는 듯 했지요. ‘나모가 이제 치킨사업도 하려는 가’라며 피식 웃고 말았는데, 나모 직원을 만나 그 얘기를 했더니 ‘길건너 음식점에 있던 닭이 어느 날 회사 화단에 둥지를 틀고 병아리를 낳았다’는 군요. 그래서 직원들이 물도 주고, 모이도 주고 한다구요. 회사앞 화단에서 생명이 탄생했으니, 이건 분명 길조 아니겠습니까. 이 참에 이 병아리를 나모의 블로그 서비스 마스코트로 삼으면 어떨까요. 나모병아리라고 말이죠. ^^ 아래 사진이 나모병아리들입니다.
나모의 정식 기업명은 (주)세중나모여행입니다. 그런데 그냥 나모라고 하는 게 여전히 친숙하네요.



세중나모에서는 테터툴즈처럼 설치형 블로그도 준비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세중나모에서는 테터툴즈처럼 설치형 블로그도 준비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나모 웹에디터에서 기업용 블로그로."
한때 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