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닷넷 첫돌, 새로운 1년을 시작합니다.


블로터닷넷을 꾸려가는 상근 블로터들은 ‘
포장기술’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만 모여있다. 블로거와 리포터를 결합한 새로운 저널리스트를 꿈꾸며 모인 사람들이 수줍어도 너무 수줍어 한다. 커뮤니티가 아니라 분명 비즈니스 조직인데도 말이다. 자신의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고, 이제 그런 시대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말을 안듣는다.

지독히도 ‘말 안듣는’ 블로터들이 모여서 그렇게 1년을 지내왔다.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너무도 많이 들었. 1년동안 개인적으로 제일 많이 들었던 같다. ‘비즈니스를 하려면 그래서는 안된다,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뭐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인지 말속에 담긴 뜻을 너무도 잘 알지만, 나 역시 그게 그렇게 어려웠다.

창간 초기 여기저기 인사를 다니면서(사실 인사도 많이 다니지 못했다), 도와달라는 말 한마디 못하고 머리만 긁적이다 돌아서던 때를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물론 지금도 그 때와 크게 달라지지는 못했다. 그래서 같이 있는 식구들을 힘들게 했다. 정말 나쁜 사장이었다.

나쁜 사장이 경영하는 조그만 회사가 이제 첫돌을 맞았다.


막상
1주년 그날을 맞으니 덤덤하다. 한달여 전부터 온갖 상념에 빠져들게 하더니 정작 그날이 왔는데 그냥 그런가 보다 싶다.


창간 1주년인 오늘, 블로터닷넷 역시 그저 덤덤하다. 미디어들이 흔히 하는 창간기념 특별 기획 기사들이 줄줄이 달려있지도 않다. 화려한 제목의 기사들이 양떼기로 줄줄이 엮여있지 않다. 그냥 덤덤하다. 창간기념 배너만 없으면 블로터닷넷 홈페이지만 봐서는 여기가 첫돌을 맞은 생일집인지 아닌지 알기도 어렵다. 

그렇게 좀처럼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뭔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며 모여있는 곳. 블로터닷넷이 오늘로 세상에 태어난 지 꼭 1년이다.



첫돌 맞은 블로터닷넷의 나쁜 사장 싼바에게 묻는다. “지난 1년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싼바가 답한다. “출퇴근용 자전거를 도둑맞았고, 창간 축하선물로 받은 난 가운데 세 녀석이 살아남았다. 우체부 아저씨와 빌딩 청소부 아줌마와 친해졌고, 사무실 근처 삼겹살집 충청도 출신 사장 아줌마와도 농담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살은 좀 빠졌고, 성질은 좀 더러워진 것 같다. 뭐 그 정도다.”


그건 싼바 얘기고, 블로터닷넷엔 무슨 일이 있었냐고.  

“음, 여덟이 왔다가 세 사람이 나갔다. 지금은 다섯이 남아있고. 사무실은 여름에 다른 곳으로 옮길 뻔 했다가, 다행히 그대로 남아있고. 기자들이 다녀갔고, 업계 홍보담당자들도 오가며 들렀다. 블로거들이 가끔씩 발걸음을 했고, 지금도 사랑방처럼 들렀다 사라지곤 한다. 그렇게 성산동 성미산 아래, 아침이면 모였다가 저녁이면 텅비는 블로터닷넷 사무실이 1년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있다.”

괜스레 멋진 척 하자는 게 아니고, 자문자답해보니 고작 생각나는 게 이렇다. 얼마전 후배이자 기자인 준영이가 동영상 인터뷰하면서 물었을 때는 “1년동안 블로터라는 이름을 블로고스피어와 IT업계, 미디어 시장에 널리 알렸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쑥스럽다.

아사달이 ‘우공이산’이라는 멋진 문패를 자기 블로그에 달았는데, 블로터닷넷 대표 블로터로서 싼바는 우공이산을 믿는다. 그래서 주위에선 변하라 하지만 변할 생각이 없고, 변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 그것을 간직하겠다는 얘기다.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어설픈 포장에 길들여지지 않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그런 마음과 각오로 새로운 1년을 다시 한발 내딛는다. 그동안 쏟아졌던 애정과 기대, 질책과 지적을 가슴에 안고…

창간 1주년을 맞아 특별히 준비한 게 없는 것은 아니다. 블로터닷넷도 한발 걸치고 있는 2.0 비즈니스 세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설문조사를 있다. 내일쯤 결과가 공개될 것이다. VoIP 관련된 기획시리즈 기사도 앞으로 연재될 예정이다. 창간 기념 트랙백 이벤트도 진행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특별한 게 있다. 블로터닷넷의 블로그가 바뀐다. 태터툴즈로 갈아탄다. 태터툴즈는 설치형 블로그 툴이다. 해서 초보자들에게는 기존의 블로터닷넷 블로그와 비교해서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만큼 놀라운 기능들이 제공된다. 그래서 고민끝에 태터툴즈로 교체했다. 태터툴즈로 바꿨다고 해서 블로터닷넷이 블로그 서비스 업체로 탈바꿈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여전히 블로터닷넷은 미디어를 지향한다. 이 때문에 전문적인 블로그 서비스와 블로터닷넷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전문적인 블로그 서비스와 비교하면 여전히 불편한 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필요한 부분은 개선해 나갈 것이다.

블로터 여러분, 그리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상근블로터들과 블로터닷넷 시스템 개발업체인 위키소프트 개발자들이 첫돌을 하루 앞둔 저녁 조촐하게 자축파티를 열었습니다.

* 첫돌 기념으로 동영상 인터뷰라는 걸 해봤습니다. ZDNET 유준영 기자가 진행한 인터뷰였습니다. 영 어색하고 쑥쓰럽네요. ^^  


“블로터닷넷 첫돌, 새로운 1년을 시작합니다.”에 대한 18개의 댓글

  1. 블로터닷넷 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우선 댓글로나마 남겨드립니다.

  2. 첫돌 축하드립니다. 동영상도 잘 보았구요…
    두돌, 세돌까지 가면서 더 좋은 서비스 더 좋은 컨텐츠 부탁드릴께요… ^^

  3. 싼바님~ 블로터닷넷의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예쁜 꽃을 보내드리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시간을 놓쳤어요. 제가 9월달에 꽃다발 들고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4. 우연히 알고 난 후 거의 매일 접속하는데 평소 아쉬웠던 부분이 이러한 연유였군요.
    컨텐츠의 양만 늘어난다면 저는 그걸로 대만족입니다. 1주년 축하합니다.

  5. 블로그를 열심히 공부중인 한사람으로서 블로터를 열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1주년축하드립니다 ^^

  6. 아사달 선배님를 비롯한 블로터닷넷 식구분들 1주년을 축하드리며, 앞으로 더 큰 발전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바뀐 시스템에 적응하기 힙듭니다. 엮인글 쓰기도 수차례 시도했구요. -_-; 저도 어서 자식을 낳아 첫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결혼부터 하구요.ㅋㅋ

  7. 블로터닷넷의 1주년을 일단 말로만 축하 드립니다.
    1주년이 가진 의미가 남다르실텐데요, 옆에서 계속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8. 블로터의 1주년을 축하 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멋진 모습으로, 항상 발전하는 블로터가 되시길 기대 합니다. – 준서아빠 올림.

  9. 축하 합니다. ^^;
    언제 한번 지나는 길에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회사하고 집하고 거리가 멀어 출퇴근 하다가 볼일을 다 보는 통에 생각만 잔뜩 있습니다.

    고량주가 눈에 익숙하네요.~~

  10. 우와 많은 분들이 격려를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격려 잔뜩 짐으로 껴앉고 또 한해 나아가 보렵니다. 블로터닷넷 사무실도 웹2.0 기반입니다. 언제든 오픈입니다. 그리고 넓습니다. 오다가다 들려서 수다떨기 환영합니다. ㅎㅎ

  11. 홈페이지만 웹 2.0이 아니라 편집실도 ‘참여’와 ‘공유’가 가능한 웹 2.0 사무실인가요? 시간이 나면 들려볼까 하여.ㅋㅋ

  12. 벌써 1주년! 축하합니다. 가끔 들어오면서도 포스팅을 못해 항상 마음이 빚으로 있는데 벌써 1주년이 됐군요.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13. 비즈니스 블로그에 포커스된 자기소개글에 가끔 블로터닷넷에서 데스크블로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써놓고, 그동안 제가 블로터활동에 무심했더랬슴다. 참고 영상에 제 사진도 나오고 ㅎㅎ 블로터닷넷과 함께 저도 지난 세월 성장해온듯하고요. 1주년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네요. 축하 드립니다.

  14.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너무 늦게 찾아온 기분입니다. 죄송합니다.

    블로터닷넷 회원이지만 종이회원임을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
    그러나 ‘블로터’란 이름으로.. 저 역시 지난 1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블로터를 알리기 위해서 작은 노력이라면 제 블로그의 이름이 그것을 대신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블로터닷넷의 함께하는 분들에게 감사드리고요.
    대표님의 인터뷰 영상도 잘 보았습니다.
    블로터닷넷의 발전을 진심으로기원합니다.

  15. 이 글을 이제서야 봤네요?
    어색하게 혼자서 블로터 호프데이에 가던 기억이…
    하지만 일하시는 분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인터뷰 영상은 과연 독특하군요~! 멋졌습니다^^

  16. 핑백: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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