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난 주말 바다여행(1)

아무 준비나 계획도 없이 그냥 훌쩍 떠나는 여행. 이거 꽤 낭만적으로 들리겠지만, 개인적으로 준비없이 떠나는 여행은 익숙치가 않다.  하다못해 인터넷으로 가는 길 정도는 한번이라도 쓰윽 훑어봐야 안심이 된다. 그렇다고 꼼꼼하게 준비물을 챙기거나 두툼하게 인터넷 정보를 출력해 들고가지도 않는다. 그럼, 뭐야. 어디 떠다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건가 보다. 아들녀석과 아주 닮았다. 집이 최고다.


주말에 예정에 없던 바다여행을 다녀왔다.


예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금요일 저녁에 “내일 양떼목장에 가볼까”하는 얘기를 하고, 토요일 당일치기로 다녀오자 했으니까. 그리고 토요일 아침, 아내와 아들 녀석, 그리고 처제까지 4인의 가족이 대관령으로 출발했다. 시간되면 봉평 메밀축제도 잠시 들렀다가 밤에 집에 도착하는 여정이었다.


아침에 늑장 부린 게 화근이었다. 11시가 다 돼서 고속도로에 들어섰더니, 차가 움직이질 않는다. 날씨는 정말 좋았다. 그게 문제였던 모양이다. 너도 나도 서울을 떠나려는 것인지, 정말 고속도로 징그럽게 막혔다.


핸들을 돌릴 것이냐 말 것이냐를 고민만 하다가 흘러흘러 영동고속도로에 올라탔고, 내친 김에 갈때까지 가보자는 오기로 흘러가다가 결국 당일치기 여행을 1박2일 여행으로 수정하고 속초로 향했다. 바다 구경하고 회먹고, 다음날 양떼목장과 메밀축제까지 보고 돌아오기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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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질녘에 도착한 낙산 해수욕장. 6시간 넘게 갇혀있다 뻥뚫린 바다를 만나니 모든 짜증이 일순간에 사라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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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닷가는 한산했지만, 바람은 세고 파도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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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가 고향인 나는 동해에는 노을이 없는 줄 알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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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사장위에 소람이 녀석이 흔적을 남겼다. 지금이야 사라졌겠지만, 녀석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새겨져 있을 것이다. 아빠, 엄마와 함께 파도와 맞서 몸싸움을 벌였던 어느 가을의 바닷가의 추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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