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개발자 커뮤니티를 메타블로그 기반으로 바꿨다. 2007년 2월에 회원들에게 블로그를 분양해주는 방식으로 전면 개편한 바 있는데, 1년 8개월여만에 다시 메타블로그로 갈아탔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대했던 것 만큼 참여가 안 이뤄졌기 때문이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블로그 기반으로 전환한 것은 꽤 전향적인 조치였지만, 앞서가는 사람들한테는 씁쓸함을 먼저 맛봐야 하는 운명도 함께 한다.
“SDNKorea 오픈했습니다. 한번 살펴봐 주세요.” 출근해 컴퓨터를 켜자마자 메신저가 날아왔다. 한국썬 박안나 차장이다. 썬 개발자 네트워크 관리자이면서 이번에 메타블로그로 개편을 기획한 주인공이다. 본인 스스로 열성 블로거이기도 한 박 차장은 2주전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메타블로그 개편 소식을 귀띔해준 바 있다.
그 때 그 얘기를 듣고 동변상련을 느꼈다. 블로터닷넷도 블로그 분양 방식에서 최근 팀블로그로 개편했기 때문이다. 이유도 비슷하다. 블로그 분양 방식이 기대와 달리 회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았고, 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려는 사람들은 이미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또 하나의 블로그는 오히려 부담이었다.
메타블로그로 개편한 것은 그래서 바람직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더 많은 회원들보다, 비록 수는 적어도 열성 개발자 블로거들을 껴안겠다는 전략이 더 나아 보인다. 블로터닷넷도 비슷하다.
썬 개발자 네트워크는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주목이 된다. 특정 기업이 메타블로그를 운영한다는 점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자못 궁금하다. 썬이 운영하는 메타블로그인 만큼 썬 이외의 기술 관련 개발자들은 참여가 아무래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테면 닷넷 개발자들 말이다. 박 차장도 그 점을 꽤 고민했던 것 같다. 썬 이외의 개발자들에게도 문호를 열어 IT 메타블로그로 갈까도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업이 운영하는 사이트인 만큼, 쉽사리 결론내리기가 어려웠으리라. 결국 썬 관련 개발자들의 메타블로그로 출발했다. 점차 운영을 봐 가면서 다른 개선점을 찾으리라 기대한다.
개발자들을 잡으려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IBM도 마이크로소프트도 오라클도, 큐브리드, 알티베이스 등등. 국내외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한결같이 개발자들을 어떻게 껴안아야 할 지 늘 고심하고 있다. 개발자들을 잡을 수 있는 기가막힌 서비스나 전략이 나온다면 아무리 풀(Pool)이 작다고 해도 국내에선 대박을 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최근 오픈한 데브멘토도 개인적으로는 관심거리다. ‘멘토링 기반의 개발자 포털’이라는 개념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각 분야별로 경험있는 개발자들이 멘토가 되고 신입 개발자들이 그 멘토로부터 개발 노하우 등을 전수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의 성격과 개발관련 소식을 전하는 포털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고급 개발자들이 스스로 멘토가 되어 적극적으로 멘티(멘토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하는 개발자)들과 소통을 할 지가 관건일 듯 싶은데 이제 막 시작했으니 지켜보자. 정확하게 이해가 됐는지 모르겠고, 또 궁금하기도 해서 데브멘토 운영사인 모자이크넷 이병희 대표와 다음주 한번 만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옛 직장 후배이기도 해서 오랫만에 전화를 했다가, 이번 주말에 여의도로 이사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무튼 어려울 게 뻔한 일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이 생각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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