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프로젝트’

워낙 술이 약한 체질이다. 그 어떤 술이건 단 한 모금만에 얼굴이 벌개진다. 얼굴색 변하는 것이야 그렇다 해도 한 두잔 더 들어가면 숨이 가빠지는 게 진짜 고역이다. 체질적으로 술이 안되는 것을 알지만, 또 그놈의 체질이란 게 열번찍으면 결국 넘어가게 된다는 것도 잘 안다. 먹고 참고, 또 먹고 참고 하다보니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겨 버틸 수 있는 시간도 조금씩 늘어갔으니.

그래도 여전히 술을 마신다는 건 정말 힘든 일 중에 하나다. 술이란 취하는 지라 자칫 호기를 부렸다가는 여지없이 술병이 난다.

15일 블로터닷넷 신년회가 있었다. 일명 ‘수족관 프로젝트’. 회사 근처 작은 횟집을 예약했는데, 횟집의 해물들을 담가놓은 수족관을 통째로 예약했다 해서 우리끼리 ‘수족관 프로젝트’라 불렀다. 거창하게 수족관까지 예약했는데 우리끼리만 먹자니 목이 걸려서 데스크 블로터, 업계 블로그 마케팅 담당자 등 손님들도 몇분 초대했다. 아사달이 스케치한 그날 저녁의 풍경이 블로터가 수족관에 빠진 날에 담겨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겨우 속이 풀린 느낌을 받는다. 빈속에 들이 부었으니 술병이 안나는 게 이상하지. 먹는 족족 토해내고 오슬오슬 오한에다가 머리가 깨지는 듯 아프다. 겨우 이제서야 풀렸다.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