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 2주년] 블로터닷넷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성산동 성미산 자락에 블로터닷넷의 문패를 내걸었던 게 꼭 2년전입니다. 지금은 충정로에서 블로터닷넷의 두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꿈과 열정만으로 2년을 보냈습니다. 재주없는 사람들이 포기하지않고 두번째 생일상을 맞을 수 있게 해준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처음 ‘블로그로 미디어를 만들어보겠다’고 했을 때 돌아오는 반응은 “블로그로 미디어를 만들겠다고?”라는 반문이 제일 많았습니다. 그 말속엔 “블로그가 뭐야?”라는 궁금증이 더 많았습니다. 그나마 블로그를 좀 안다는 분들도 블로그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습니다. “신변잡기나 무단 복제한 펌글만 올라오는 게 블로그 아닌가. 그런 것으로 무슨 미디어를 만들겠다고…” 하는 식이었죠. 돌이켜보면 그런 평가는 근거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신변잡기속에 숨어있는 미디어로서의 가능성, 그 가능성에 주목해 무모해보이는 출발을 시작했던 게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블로그가 뭐냐’고 묻는 분은 없습니다. 대신 “블로그의 미디어적 가능성은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이러한 질문속에는 ‘미디어로서 블로그의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동안 수많은 블로거들이 보여준 놀라운 활동을 경험하게 된 까닭이겠죠. 촛불 현장의 소식을 어디서 제일 많이, 그리고 가장 생생하게 전해들었는가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동안 블로거 파워의 시대를 살아오고 있는 것이지요.

세계 최대의 블로그 전문 검색엔진 테크노라티는 오늘도 1억개가 넘는 블로그를 검색하고 있습니다. 이 테크노라티가 선정한 ‘톱100 블로그’를 보니 허핑톤포스트, 테크크런치, 기즈모도, 인가젯, 보잉보잉의 이름이 1위부터 5위까지 올라있습니다.

모두가 팀블로그입니다. 단순히 개인미디어가 아닌 조직화된 블로그이자, 블로그 기반 미디어라는 말입니다. 이들의 영향력도 엄청납니다. 기존 미디어들이 이들을 통해 뉴스를 발굴하고 있을 정도니 말입니다. 이들의 분석은 그대로 전문가의 분석이 되고 있구요.

블로터닷넷은 출발부터 팀블로그 미디어로서 시작했습니다. 함께하는 미디어의 가능성에 도전했던 겁니다. 우려와 기대속에서 이제 두번째 생일상을 맞았으니, 그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했다는 자위를 해봅니다. 이제 주변에서 블로그 기반의 미디어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꼭 블로터닷넷의 영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런 움직임의 앞줄에 블로터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히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지난달 창간 두돌에 앞서 블로터닷넷은 시스템 자체를 하나의 블로그로 개편했습니다. 블로그들이 모여 함께 만드는 미디어에서, 하나의 블로그를 전문 블로터들이 함께 만드는 체제로 바뀐 것입니다. 큰 줄기는 변함이 없지만 시스템적 측면에서 적지 않은 변화입니다. 3천여개의 블로그 공동체를 하나의 블로그로 통합한 것이니까요.

이제 좀 더 전문적인 블로그 미디어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아울러, IT 테크놀로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보태겠습니다.

블로터닷넷의 실험은 이제 큰 관문을 하나 통과했습니다. 바로, 살아남기. 돌이켜보면 그 짧은 기간동안 아찔했던 일도 많았지만, 무사히 큰 관문을 넘어 어느새 두번째 실험에 나설 수 있을 만큼 자랐습니다. 다시한번 블로터 여러분, 그리고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영원한 베타버전’, 블로터닷넷이 다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