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멘토와 작은 제휴를 맺다

Posted by 김상범 | Posted in 미분류 | Posted on 13-11-2008

개발자 포털을 제대로만 만든다면 말 그대로 대박일 거야

데브멘토 이병희 대표와 점심을 함께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다가 내가 한 말이다. 뭐, 이런 말이 있을까. ‘제대로만 만든다면’이란 전제가 ‘밥먹으면 배부르다’는 말 아닌가. 되짚어 생각보니 더 그렇다.

암튼 내 뜻은 이런 것이었다. ‘소프트웨어 업체치고 개발자 커뮤니티 활성화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 기업이 없었다. 내게도 개발자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을 물어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개발자 커뮤니티 활성화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거나, 해답까지는 아니어도 그럴 듯한 아이디어만 있어도 관련 기업의 담당자들은 귀가 솔깃할 것이다. 데브멘토가 개발자들의 중심 포털이 될 수 있다면, 소프트웨어 업계, 아니 IT 업계에 굉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와 희망을 품고 해보라는 격려의 말이었다.

유명 또는 파워 개발자들이 멘토로 활동하면서 후배 개발자들에게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해주는 플랫폼으로 데브멘토가 조만간 출범한단다.

데브멘토 사이트에 블로터닷넷의 기사가 들어갈 예정이다. 이병희 대표가 부탁을 해, 그렇게 하자고 했다. 아웃링크 방식으로 노출시킬 것이라고 하니 블로터로서도 마다할 일은 아니었다. 어차피 위자드닷컴에도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블로터닷넷 위젯이 있으니…

관심을 갖고 지켜볼 사이트가 하나 더 늘었다.

개발자와 블로그

Posted by 김상범 | Posted in 미분류 | Posted on 16-10-2008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개발자 커뮤니티를 메타블로그 기반으로 바꿨다. 2007년 2월에 회원들에게 블로그를 분양해주는 방식으로 전면 개편한 바 있는데, 1년 8개월여만에 다시 메타블로그로 갈아탔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대했던 것 만큼 참여가 안 이뤄졌기 때문이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블로그 기반으로 전환한 것은 꽤 전향적인 조치였지만, 앞서가는 사람들한테는 씁쓸함을 먼저 맛봐야 하는 운명도 함께 한다.

“SDNKorea 오픈했습니다. 한번 살펴봐 주세요.” 출근해 컴퓨터를 켜자마자 메신저가 날아왔다. 한국썬 박안나 차장이다. 썬 개발자 네트워크 관리자이면서 이번에 메타블로그로 개편을 기획한 주인공이다. 본인 스스로 열성 블로거이기도 한 박 차장은 2주전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메타블로그 개편 소식을 귀띔해준 바 있다.

그 때 그 얘기를 듣고 동변상련을 느꼈다. 블로터닷넷도 블로그 분양 방식에서 최근 팀블로그로 개편했기 때문이다. 이유도 비슷하다. 블로그 분양 방식이 기대와 달리 회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았고, 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려는 사람들은 이미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또 하나의 블로그는 오히려 부담이었다.

메타블로그로 개편한 것은 그래서 바람직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더 많은 회원들보다, 비록 수는 적어도 열성 개발자 블로거들을 껴안겠다는 전략이 더 나아 보인다. 블로터닷넷도 비슷하다.

썬 개발자 네트워크는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주목이 된다. 특정 기업이 메타블로그를 운영한다는 점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자못 궁금하다. 썬이 운영하는 메타블로그인 만큼 썬 이외의 기술 관련 개발자들은 참여가 아무래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테면 닷넷 개발자들 말이다. 박 차장도 그 점을 꽤 고민했던 것 같다. 썬 이외의 개발자들에게도 문호를 열어 IT 메타블로그로 갈까도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업이 운영하는 사이트인 만큼, 쉽사리 결론내리기가 어려웠으리라. 결국 썬 관련 개발자들의 메타블로그로 출발했다. 점차 운영을 봐 가면서 다른 개선점을 찾으리라 기대한다.

개발자들을 잡으려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IBM도 마이크로소프트도 오라클도, 큐브리드, 알티베이스 등등. 국내외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한결같이 개발자들을 어떻게 껴안아야 할 지 늘 고심하고 있다. 개발자들을 잡을 수 있는 기가막힌 서비스나 전략이 나온다면 아무리 풀(Pool)이 작다고 해도 국내에선 대박을 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최근 오픈한 데브멘토도 개인적으로는 관심거리다. ‘멘토링 기반의 개발자 포털’이라는 개념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각 분야별로 경험있는 개발자들이 멘토가 되고 신입 개발자들이 그 멘토로부터 개발 노하우 등을 전수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의 성격과 개발관련 소식을 전하는 포털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고급 개발자들이 스스로 멘토가 되어 적극적으로 멘티(멘토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하는 개발자)들과 소통을 할 지가 관건일 듯 싶은데 이제 막 시작했으니 지켜보자. 정확하게 이해가 됐는지 모르겠고, 또 궁금하기도 해서 데브멘토 운영사인 모자이크넷 이병희 대표와 다음주 한번 만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옛 직장 후배이기도 해서 오랫만에 전화를 했다가, 이번 주말에 여의도로 이사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무튼 어려울 게 뻔한 일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이 생각나는 밤이다.

'엔샵605'와 어느 IT맨

Posted by 김상범 | Posted in 미분류 | Posted on 09-08-2007

‘소프트웨어 올림픽’이라는 ‘이매진컵 2007′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엔샵605′가 6강 결승에 올랐다고 한다. 월드컵 관련 뉴스 형식을 빌면, ‘대한민국 사상 첫 결선진출…마의 16강벽 훌쩍넘은 쾌거’쯤 되겠다. 

‘이매진컵(Imagine Cup)’이라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최하는 대회이긴 하지만, 세계 젊은이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솜씨를 뽐내는 유일한 국제 경진대회이니 만큼, 엔샵605팀의 결승 진출은 의미있는 소식이다.


역시 대한민국 개발자의 솜씨는 세계적이다. 말로만 ‘우리나라 개발자 최고다’가 아니라 실력으로 당당히 보여줬으니 말이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이니 배려니 하는 얘기도 나올 만 하겠지만, 말 그대로 그건 이점이다. 월드컵 4강신화도 홈에서 거둔 것이다. 그렇다고 깎아내릴 수 있겠는가. 

늘 듣는 소리지만,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은 매우 우수하다고 한다. ‘코딩 실력은 최고지만, 아키텍트 수준의 전문 설계능력은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지만, 개발능력의 우수성에 대한 평가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자, 이제 국제 경진대회에서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결선에도 진출했고 내일이면 더 좋은 소식도 나올 지 모르겠다. ‘소프트웨어 강국 대한민국, 아싸’라도 해야 할 판인데, 비가 바람과 함께 몰아치는 날 사무실에서 꿀꿀한 생각을 해본다. 

IT 업계 종사자라면, 최근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IT맨 내가 사직서를 쓴 이유’를 봤을 것이다. ‘어느 IT맨’이 쓴 사직 이유서는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다. 살인적인 노동환경,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숨막히는 관계를 겪다겪다 ‘지옥’같은 곳을 떠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수당도 없는 야근과 철야의 연속, 대기업의 막무가내식 횡포와 아무 말없이 고개숙여야 하는 중소기업의 비애, 개발자를 소모품쯤으로 여기는 기업환경 등 자신이 겪은 그 지옥에 대한 묘사가 수많은 국내 개발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보이지는 않지만 눈물 뚝뚝 떨어뜨리며 댓글을 단 개발자들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엔샵605′는 세종대 학생 4명이 꾸린 팀이다. 사진을 보니 표정들도 밝고 해맑다. 헌데, 난 그들의 표정에서 얼굴도 모르는 ‘어느 IT맨’을 떠올렸다. 오늘 날씨가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늘에 온통 먹구름이 끼어있다. 엔샵605의 결선진출을 축하한다. 이들이 제2, 제3의 IT맨이 되서는 안되겠다. 누구의 몫인가. 

국제기능올림픽이라는 게 있다. 내 기억에 용접, 금형, 목공 등을 겨루는 국제대회였고 우리는 늘 우승을 했던 것 같다. 찾아보니, 우리나라는 기능올림픽 14연패를 했다고 한다. 전무후무한 기록일 것이다. 하지만 용접, 금형, 목공에 대한 우리 사회의 생각은 어떨까. 우리는 늘 그렇게 ‘성적’에만 열광해왔다.

소프트웨어 강국 대한민국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떠올린 하루였다. 주책맞게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