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야 미안하다

매주 토요일이면 도시락 싸들고 주말 텃밭을 찾아가는 게 일이 됐습니다. 이번 주는 특별히 손가는 일이 없을 듯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텃밭을 찾았는데, 모종을 사서 심은 고추와 토마토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텃밭 관리하시는 분 왈 “죽은 게 아니고 냉해를 입은 겁니다. 너무 일찍 심으셨어요. 고추는 4월말이나 5월초쯤 심어야합니다.”

모종 파는 화원 아저씨는 분명 심어도 된다고 했는데, 장사 욕심에 그렇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다신 그 집 안가기로 했습니다.’ ^^

그래도 제때 씨를 뿌린 상추, 아욱은 싹이 올라왔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수세미, 호박, 고추, 양배추 씨앗을 모종에 심는 작업을 함께 하고 텃밭에 물을 잔뜩 뿌려주고 왔습니다. 왠지 뿌듯한 토요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일 듯 말 듯 상추 싹이 올라왔어요. 허, 거참.

냉해입은 토마토의 처참한 몰골. 그 옆에 고추도 이렇다.

수세미씨는 처음 봤어요. 모종 작업의 결과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