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블로거 간담회를 마치고

# 걱정


어쩌죠. 신청자가 너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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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대선후보 초청 블로거 간담회 그 두번째.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와 함께하는 간담회는 처음부터 ‘흥행’이 걱정이었다. 주관사인 태터앤미디어 관계자들로부터 전해지는 소식은 대부분, ‘신청자가 적다’는 소식뿐. ‘문국현이라는 신상품에 비해 권영길은 아무래도 신선도가 좀…’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반영 아니겠느냐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간담회 사흘전, 태터앤미디어 사무실에서 곰TV, 프리챌, 그리고 블로터닷넷까지 함께 한 사전 미팅에서도 흥행성 보다는 내실을 다지자는 게 결론. 네티즌들의 실시간 질문을 지난번보다 더 많이 내보내기로 약속.


다행인 것은 주최사들 모두가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었다는 것. 경험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한 모양이다.


# 부담


흥행보다는 재미를 추구하지요. 사회자가 재밌게 이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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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도 없는 ‘초짜’ 사회자에게 너무 많은 요구들이 쏟아졌다.  ‘생각보다 잘 하던데’라는 ‘묘한’ 격려를 앞세워서 말이다. 이런 행사에 사회자가 얼마나 중요한가, 그걸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내가 어찌 그런 행사의 사회를. 친구녀석 결혼식 사회를 떠앉듯 맡았다가, 결혼식을 단 15분만에 끝내버린 경력의 소유자인데 말이다.


첫 간담회를 무사히 마쳤을 때, 나역시 적잖이 놀랬다. 잘했다는 안도감보다,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라는 거역할 수 없는 섭리를 느꼈기에.


그랬더니, 이제 나보고 행사를 재밌게 하잖다. 행사를 의도한대로 요리조리 주무를 만큼 베테랑 대접이다. 어이쿠. ‘그냥 건조하게 가자’는 애초 생각대로 가기로 했다.


# 안도


자, 지난번과 똑같습니다. 빨간불 들어오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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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 사인’을 기다리는 그 순간,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터. 첫 간담회때 정말 무지 떨었다 .그때 만큼은 아니었지만, 역시 카메라의 빨간불을 기다리는 순간은 너무 가혹하다. 욕심을 내지 않으면 긴장도 덜하다. 잘 해야지 라는 생각보다 ‘시간만 잘 맞추자’는 마음이 긴장을 풀어줬던 것 같다. 가진 게 없으면 걱정도 없다는 무소유의 정신. 그걸 배웠다.

행사가 시작되고 지각 참여자들이 하나 둘 자리를 메우기 시작하면서 행사장은 북적이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권영길 후보의 열정적인 답변도 열기를 더해줬다. KBS가 2시간 내내 행사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준 덕분에 행사장 전체 분위기는 더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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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참여시간을 늘린 것도 좋았다. ‘긴장의 이완’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그렇게 두시간이 무사히 지나갔다. 다행이었다.



# 또 다시 걱정



통합신당 후보 간담회는 25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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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블로거 간담회가 끝나길 은근히 기대했다. 다른 후보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불참의사를 밝혀주기를 말이다. 블로거 간담회라는 역사적 사고(?)는 이미 쳤으니 더 이상의 긴장과 걱정은 그만했으면 하는 맘이었는데, 태터앤미디어 한영 팀장이 어림없다는 듯 다음 일정을 알려준다.


어이구, 그래 계속 가보자. 그런데 다음에는 어떻게 하나. 걱정이다. 걱정.



# 감사


고백하건대, 블로거간담회라는 행사는 태터앤미디어의 작품이다. 여기에 곰TV, 프리챌도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궂은 일은 모두 이 사람들의 몫이었다. 질문내용 사전에 점검하고 질문순서 및 질문자 정리하고, 패널과 사회자로 참여하는 역할을 맡은 게 블로터닷넷이다. 다른 주최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블로그와 정치…”왜 블로터가 정치에 기웃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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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flytothemoon.kr

블로터닷넷에 최근 문국현 대선후보와 관련된 글이 많이 올라왔다. 블로그기반 IT 전문미디어를 표방하고 있는 블로터닷넷에 뜬금없이 정치 얘기가 한동안 블로터닷넷 화면을 채웠다. 지난 10월1일 ‘문국현 후보 초청 블로거간담회’가 열렸고, 이 블로거간담회를 블로터닷넷이 태터앤미디어와 함께 공동 주최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였다. ‘역사적’이라는 말을 붙여도 좋을 만큼. 대한민국 역사여도 좋고, 인터넷 역사여도 좋다. 블로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1인미디어들이 대통령 후보와 간담회를 마련했고, 후보가 거리낌없이 간담회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는 두고두고 의미있는 일로 남을 테니까.
 
이날 간담회의 전모는 블로터 가운데 이정환, 아사달 등이 자세하게 전했으니 참고하시길.
 
까칠한 블로거들, 이상주의자 문국현을 인터뷰하다
문국현 : 좋은 기업가가 좋은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을까
블로거, 문국현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묻다
문국현의 가장 큰 적은 이명박이 아니다


“왜 블로터닷넷이 정치에 기웃대는가?”


이번 간담회를 두고 주변에선 격려의 말들이 많았다. 큰 일을 해냈다는 격려였다. 하지만,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IT 테크놀로지를 전문으로 다루는 블로그 미디어가 정치에 휩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소리다. 애정어린 걱정이기에 감사한다.


이해한다. 싼바역시 블로터닷넷이 정치전문 미디어로 거듭나길 기대하거나 원하지 않는다. 그건 블로터들도 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치판에 기대어 뭔가 ‘떡고물’이라도 얻어보려는 심산도 아니다. 그럼, 왜 블로터닷넷이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를 주최하고 나선 것인가.


간단하다. 웹2.0 시대 1인미디어의 주역인 블로그의 힘을 시험하고 인정받고 싶은 욕심때문이다. 인정받는 것 까지는 아니어도, 보여주고 싶었다. 블로그가 갖고 있는 미디어로서의 가능성과 힘을 말이다. 여전히 블로그의 신뢰성이나 정체성에 대해 의심하거나 깎아내리려는 시선이 많다. 이 참에 그같은 시선을 바꾸는 계기로 삼고 싶었다.


블로터닷넷이 그러한 계기의 한 역할을 담당하고 싶었다. 블로터닷넷은 블로그 미디어로 출발했고, 나름대로의 소명의식도 갖고 있다. 블로터닷넷이 고민끝에 이번 블로거 간담회를 주최하게 된 이유이자, 배경이다.


블로거들이 대선후보를 초청해 간담회를 여는 것은 현행법상 불가능하다. 선거법상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는 언론사말고는 할 수가 없다. 다행히 블로터닷넷은 인터넷신문으로 등록된 정식 언론사다. 블로그들이 함께 만드는 미디어를 구축해보겠다고 처음부터 언론사로 등록하고 출발했다. 언론사인 블로터닷넷이 주최사로 참여함으로써 이번 간담회는 예정대로 치를 수 있었다. 선관위에서도 이번 간담회의 개최 가능여부를 묻는 질문에 꽤 난감했던 모양이다. 인터넷신문 한곳과 블로거들이 연합해 대선 간담회를 여는 문제가 법에 저촉되는 지 여부를 놓고 기존 사례와 판례를 면밀히 검토한 끝에, 언론사가 주최사로 참여한다면 괜찮다는 판단을 내려줬다. 이렇게 해서 역사적인 블로거 간담회가 열릴 수 있었다. 그것 만으로도 블로터닷넷은 나름대로의 역할은 했다고 믿는다.


이날 간담회는 태터앤미디어에서 많은 수고를 했다. 간담회 준비부터 행사 진행까지 애를 많이 썼다. 덕분에 많은 블로거들이 관심을 보였고 적극 참여했다.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좀 더 건강하고 튼튼한 1인미디어의 확산을 위해 블로터닷넷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계속할 것이다. 그것이 결국 블로터닷넷 자체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믿기에. 블로터닷넷이 변심했거나 변절하려는 뜻은 결코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블로터 여려분에게 약속한다. 


대선후보 초청 블로거 간담회는 오는 15일 두번째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초청해 열린다. 통합신당과 한나라당 후보들도 초청을 했지만 아직 일정은 미정이다. 블로고스피어의 많은 관심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