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 어워드 2008 행사에 다녀오다

‘올블로그 어워드 2008’ 행사장에 다녀왔습니다. 28일(토) 저녁 6시부터 강남 삼정호텔에서 열렸죠. 예년에 비하면 그 열기나 관심도가 좀 떨어진 듯 한 느낌이지만, 올블로그 어워드는 여전히 국내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제일 큰 관심을 모으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한 해를 빛낸 국내 최고(!)의 블로거를 뽑아 시상하는 행사라고 하니, 발길을 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동안 블로고스피어 행사에 뜸했던 지라, 최근 분위기도 느껴보고 싶었구요.

2008 행사부터는 선정방식이 바뀌었군요. 그동안은 올블로그가 추천수나 조회수 등을 자체 조사 분석해 톱 100 블로그를 선정했는데, 올해부터는 블로거들의 자발적인 추천과 투표로 총 11개 분야별로 10명의 블로거를 뽑았더군요. 온전히 블로거들의 투표로 베스트 블로거를 선정했다는 얘기입니다. 분야별 톱 10 블로거도 그 안에서 굳이 등수를 매기지 않았습니다.

블로거들에게 베스트 블로거 선정의 권한을 넘겼다는 점은 의미있어 보이지만, 어차피 올블로그 이름으로 선정하는 것이라면 자체 선정기준을 고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블로터닷넷 대표블로터 처지에서 보면 한없이 부러운 행사였습니다. 

행사장 입구 등록대

 

행사장 입구에서 마스코트 '올블이'가 손님들을 맞았습니다.
행사장 입구에서 '올블이'가 손님들을 맞았습니다.

 

행사장 전경, 콜빈해커님의 사회로 진행됐습니다.
행사장 전경, 콜빈해커님의 사회로 진행됐습니다.

 

호스트 박영욱 대표입니다.
호스트 박영욱 대표입니다.

 

올블 직원의 축하 공연. 노래솜씨가 대단했지요.
올블 직원의 축하 공연. 노래솜씨가 대단했지요.

 

공로상 부문 수상자 리스트. 가장 의미있는 부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로상 부문 수상자 리스트. 가장 의미있는 부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시청 뉴미디어홍보팀 & 맹씨행단 유기농

사무실이 있는 충정로에서 서울시청까지는 전철로 한 정거장, 조금 여유있으면 천천히 걸어가도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다. 가끔 그곳까지 걸어다니곤 했다.

서울시청 뉴미디어홍보팀 공무원들과 오후에 잠깐 얘기를 나눴다. 주제는 역시 ‘블로그’. 의미있는 프로젝트로 블로그를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블로터닷넷의 경험담과 조언을 부탁하길래 생각하고 있던 바를 풀어 놓고 왔다. 내 작은 경험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기왕이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싶다.

내게 있어 공무원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란, 위에서 시키니 마지못해 국정 홍보자료나 덕지덕지 따다 붙인 것들이란 이미지가 거의 전부다. 오늘 만난 두 사람의 공무원은 나름대로 의지와 학습이 엿보였다. 기왕이면 진짜로 ‘의미있는’ 프로젝트가 하나 만들어지는 걸 보고 싶다.

사무실로 돌아와 ‘온라인 마케팅’ 비즈니스를 한다는 후배 녀석이 왔길래 블로그나 어서 운영하라고 야단을 쳤다. 내가 누구에게 조언을 하고 야단을 칠 수 있는 처지인 지도 모른 체.

고맙게도 서울시청 공무원들에게는 계속 조언좀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돌아가 바로 ‘맹씨행단 유기농’이란 블로그를 만든 후배 녀석에게 댓글을 받았다.

맹씨행단 행수와 함께 사무실에서 한 컷
맹씨행단 행수와 함께 사무실에서 한 컷

더게임즈

더게임즈를 방문했다. 타블로이드판 오프라인 주간지를 발행하는 회사다. 전자신문에서 분사한 회사인데, 개인적으로 그곳 대표나 편집국장과는 선후배 사이다.

김병억 부국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찾아갔는데, 예상대로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오프라인 미디어가 처한 현실은 그리 밝지 않다. 미래 비전으로 온라인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고, 특히 블로그에 대한 관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블로터를 모델로 게임분야에 블로그 기반 미디어를 구축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모델이 될 듯 싶어서 강력히 추천하고 왔다. 오프라인 미디어들이 갖는 블로그에 대한 선입견만 잘 정리할 수 있다면 말이다.

전통 미디어 출신의 기자들은 직업적으로 글쓰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어서 글에 대한 완결성에 병적으로 집착한다. 그런데, 그런 교육을 받지 않은 블로거들의 글은 완결성이 떨어지고 신뢰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역시 김 국장도 그런 부분때문에 주저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기자들이 글을 잘 쓰는 것은 맞지만, 문제는 전문성이 아닐까. 전문성 부분만 보면 블로거가 한수 위일 것이다. 그걸 풀어내는 재주가 기자들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것일 뿐. 역할 분담의 조율이 성패의 열쇠가 된다고 본다. 기자들의 현장 취재능력과 정보전달에 최적화된 글쓰기 능력, 여기에 블로거들의 자유분방한 문체와 전문성을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가 관건이다.

그런 얘기를 두런두런 하고 돌아왔다. 돌아와, 참고할 만한 블로그 미디어들을 정리해 메일로 전했다. 과연 이해하고 공감했을까. 지켜볼 수 밖에.

개발자와 블로그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개발자 커뮤니티를 메타블로그 기반으로 바꿨다. 2007년 2월에 회원들에게 블로그를 분양해주는 방식으로 전면 개편한 바 있는데, 1년 8개월여만에 다시 메타블로그로 갈아탔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대했던 것 만큼 참여가 안 이뤄졌기 때문이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블로그 기반으로 전환한 것은 꽤 전향적인 조치였지만, 앞서가는 사람들한테는 씁쓸함을 먼저 맛봐야 하는 운명도 함께 한다.

“SDNKorea 오픈했습니다. 한번 살펴봐 주세요.” 출근해 컴퓨터를 켜자마자 메신저가 날아왔다. 한국썬 박안나 차장이다. 썬 개발자 네트워크 관리자이면서 이번에 메타블로그로 개편을 기획한 주인공이다. 본인 스스로 열성 블로거이기도 한 박 차장은 2주전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메타블로그 개편 소식을 귀띔해준 바 있다.

그 때 그 얘기를 듣고 동변상련을 느꼈다. 블로터닷넷도 블로그 분양 방식에서 최근 팀블로그로 개편했기 때문이다. 이유도 비슷하다. 블로그 분양 방식이 기대와 달리 회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았고, 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려는 사람들은 이미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또 하나의 블로그는 오히려 부담이었다.

메타블로그로 개편한 것은 그래서 바람직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더 많은 회원들보다, 비록 수는 적어도 열성 개발자 블로거들을 껴안겠다는 전략이 더 나아 보인다. 블로터닷넷도 비슷하다.

썬 개발자 네트워크는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주목이 된다. 특정 기업이 메타블로그를 운영한다는 점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자못 궁금하다. 썬이 운영하는 메타블로그인 만큼 썬 이외의 기술 관련 개발자들은 참여가 아무래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테면 닷넷 개발자들 말이다. 박 차장도 그 점을 꽤 고민했던 것 같다. 썬 이외의 개발자들에게도 문호를 열어 IT 메타블로그로 갈까도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업이 운영하는 사이트인 만큼, 쉽사리 결론내리기가 어려웠으리라. 결국 썬 관련 개발자들의 메타블로그로 출발했다. 점차 운영을 봐 가면서 다른 개선점을 찾으리라 기대한다.

개발자들을 잡으려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IBM도 마이크로소프트도 오라클도, 큐브리드, 알티베이스 등등. 국내외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한결같이 개발자들을 어떻게 껴안아야 할 지 늘 고심하고 있다. 개발자들을 잡을 수 있는 기가막힌 서비스나 전략이 나온다면 아무리 풀(Pool)이 작다고 해도 국내에선 대박을 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최근 오픈한 데브멘토도 개인적으로는 관심거리다. ‘멘토링 기반의 개발자 포털’이라는 개념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각 분야별로 경험있는 개발자들이 멘토가 되고 신입 개발자들이 그 멘토로부터 개발 노하우 등을 전수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의 성격과 개발관련 소식을 전하는 포털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고급 개발자들이 스스로 멘토가 되어 적극적으로 멘티(멘토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하는 개발자)들과 소통을 할 지가 관건일 듯 싶은데 이제 막 시작했으니 지켜보자. 정확하게 이해가 됐는지 모르겠고, 또 궁금하기도 해서 데브멘토 운영사인 모자이크넷 이병희 대표와 다음주 한번 만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옛 직장 후배이기도 해서 오랫만에 전화를 했다가, 이번 주말에 여의도로 이사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무튼 어려울 게 뻔한 일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이 생각나는 밤이다.

이명박 정부 대표블로그 ‘정책공감’에 대한 단상

이명박 정부의 대표 블로그가 떴다. 블로그명 ‘소통하는 정부 대표 블로그 정책공감’. 이름에서 나타나듯 정부 정책을 알리고 국민의 공감을 얻고자 만든 블로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하는 이 블로그는 네이버다음에 둥지를 틀었다.

블로그는 개설보다 관리가 어렵다. 웹2.0 시대의 소통을 위한 툴로써 너도나도 블로그를 개설해 보지만, 블로그만 만들어놓고 글만 일방적으로 올리다 보니 ‘소통’은 커녕 욕만 먹기 일쑤였다. 한 동안 유행처럼 정부의 각 부처가 블로그 만들기에 나섰지만, 정부 정책의 일방적인 홍보에 머물렀고 이 마저도 정책자료나 보도자료를 그대로 올려놓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나마도 한동안 올라오다 뜸해졌고.

그랬던 것과 비교하면 ‘정책공감’은 기획부터 블로그의 기본 속성에 대한 이해가 깔려있는 듯 보인다. 일단 글쓰기가 블로그스럽다.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이 블로그의 관리부처가 문화체육관광부라는 점이 블로그스러움의 배경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은 오래전부터 블로그를 운영해왔고 블로거들의 모임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블로그를 아는 공무원들이라는 얘기다.

그래서일까. 블로고스피어의 반응을 얻는데는 성공한 듯 보인다. 개설과 함께 올라온 포스팅 ‘인천공항 선진화로’는 1일 현재 조회수 3만5천여회, 댓글만 400여개 달렸다. 블로고스피어가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기왕 블로그를 개설했으니, 블로그 제목처럼 소통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블로그는 소통을 위한 최적의 도구이지만, 소통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포스팅따로 댓글 따로’라면 소통의 블로그가 아니다. 이미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매달려있다. 블로그를 아는 관리자들이 맘먹고 개설했으니 이왕이면 ‘파워블로그’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만과 함께 한 언론재단 강의

한국블로그산업협회 산하에 교육위원회가 있다. 블로그와 관련된 교육을 하기 위해 꾸려진 조직이다. 교육위원회가 마련한 첫 교육이 28일 언론재단에서 열렸다. 언론재단내 미디어교육 강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다. 전통적인 미디어, 특히 신문을 이용해 초중고 학생들에게 미디어에 대한 교육을 해주시는 분들이다.

미디어 교육을 담당하시는 분들이니 새로운 미디어로 부상하고 있는 블로그에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협회의 블로그 관련 교육은 총 4시간짜리다. 1,2교시에서는 블로그에 대한 개요와 사용방법 등을 교육하고 3,4교시에서는 강의를 듣는 대상자들의 특성에 맞춘 특성화 교육이다.

3,4교시 강의를 블로거 ‘그만’과 내가 공동으로 맡았다. 암튼, 첫 교육이 큰 탈없이 마무리된 것 같아 다행이다. 그만이 ‘미디어로서 블로그’라는 주제로 블로그의 미디어적 특성과 현황 등을 강의했고, 좀 더 미디어 지향적인 목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팀블로그’에 대한 부분이 내 몫이었다. 여전히 강의라는 게 부담스럽고 어색한 자리여서 듣는 분들에게 죄송했는데, 오늘은 그만 덕분에 날로 먹은 기분이다.^^

강의끝나고 질문시간에 늘 듣는 질문이 ‘블로터닷넷은 뭘 먹고 사나요?’라는 건데, 미디어 교육 강사분들도 그게 제일 궁금했던 모양이다. 어김없이 이 질문이 오늘도 나왔다. 쩝…

블로그 마케팅 국내 사례 한 자리에 모인다

날로 확산되는 블로그에 대한 관심은 일반 개인이나 미디어들 뿐이 아니다. 기업들도 이미 ‘비즈니스’ 관점에서 블로그에 주목하고 있다. 블로그 세상, 이른바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는 영향력있는 파워 소비집단이자 거대한 입소문 마케팅의 근원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블로그 마케팅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려워 선뜻 블로그 마케팅을 구사하기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그만큼 블로그 마케팅은 이제 막 시작된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실제 사례 중심의 컨퍼런스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회장 노정석)는 오는 6월25일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2008’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비슷한 주제의 행사들이 주로 외국 기업의 사례를 소개했던 것과 달리, 블로그 마케팅과 관련된 국내 사례만을 모아 소개하는 자리여서 눈길을 끈다.  

특히 블로그 마케팅 전문업체나 블로그 서비스 업체들이 아니라, 직접 블로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기업의 실무 담당자들이 자신들의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소개할 예정이어서 살아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아자동차가 운영하는 기업 블로그 '기아 버즈'

이날 컨퍼런스에서 소개될 블로그 마케팅 사례는 기아자동차의 기업 블로그 ‘기아버즈, 김안과병원의 팀블로그 ‘옆집아이‘,  서울시청의 ‘서울 in Blog’ 등이 소개된다. 또 도너스캠프의 나눔2.0 사례와 삼성전자 휴대전화 ‘헵틱’의 블로그 마케팅 사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기획 블로그 운영 사례도 소개된다.

이밖에 메타블로그를 활용한 마케팅, 위젯마케팅 사례 등도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2008’은 국내 주요 블로그 관련 기업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한국블로그산업협회가 발족을 기념해 마련한 컨퍼런스로 25일 오전 9시부터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한국블로그산업협회 공식 블로그(http://www.bbakore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블로그 매거진 ‘온20’ 3호 도착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대 블로거를 위한, 20대 블로거들이 만드는 블로그 잡지가 있다. 메타블로그 서비스 사이트인 온트웬티(On20)가 발행하는 잡지인데, 제호도 서비스 이름 그대로 ‘On20’다. 매월 한차례씩 발행되는데 벌써 3호가 나왔단다. 대학과 서울 주요 지하철역에서 무료로 배포되는 무가지다.

고맙게도 On20에서 우편으로 발송을 해 줘 창간호부터 앉아서 받아보고 있는데, 그동안 잡지를 받아보면서 솔직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언제까지 나올 수 있을까”

힘들게 잡지를 만들고 있는 On20 식구들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잡지 자체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냉혹한 잡지 시장에서 과연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 들어서였다.

지난해말인가 On20의 정성일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잡지를 만들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격려와 덕담은 했지만 내심 걱정이 앞섰다. 요즘 잡지 시장 전체가 아주 어려운 상황인데다, 넉넉치 않은 자본과 인력으로 그것도 잡지를 만들어 본 경험도 일천한 젊은이들이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런 우려를 눈치를 챘는지 매번 나올 때 마다 보란듯이 보내주는데, 창간준비호와 창간호를 거쳐 2호를 받아봤을 때까지 걱정이 가시지 않았다. 잡지를 만드는 이들의 열정에는 늘 혀를 내둘렀고 빨리 성공적인 안착을 하기를 바랐지만, 문제는 시장아닌가.

3호를 받아들고 보니 너무 걱정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3호부터 잡지 곳곳에서 눈에띄는 광고페이지 때문이다. ‘오호, 이제 광고가 붙는가 보구나. 다행이다.’

2000년부터 약 2년동안 주간지에서 일한 적이 있다. 창간작업부터 함께 시작했는데, 정말 일 많이 했다. 그때처럼 일 많이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일주일 내내 집에 못들어간 적도 많았다. 걸핏하면 밤 새우고 스트레스는 술로 풀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인쇄소에서 ‘따끈따끈한’ 잡지가 도착했을 때 맛보게 되는 뿌듯한 기분은 중독이었다.

아마 On20 편집국 식구들도 ‘마감의 중독’을 한껏 맛보고 있을 듯 하다. ‘프로(?)’의 눈으로 보기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눈에 띄지만, 잡지는 열정이 만드는 것이다. 그들의 열정이 부럽다. On20의 선전을 기대한다.

On20′ 3호의 주요 목차다.


  • 커버스토리 : 20대, 쩐의 전쟁
  • “찌질한”20대에 투자하라!
  • 대학생을 위한 러브하우스가 필요해!
  • 공평한 사회밖에 있는 20 후반의 나
  • 알바해도 생활비만 겨우 버는 대딩들
  • 아껴써도 ‘통장잔고 0원’ 대학생 생활비…

“잡탕 블로그는 절대 안된다”

구글이 제공하는 ‘구글알리미’ 서비스와 네이버의 뉴스검색 RSS를 애용한다. 키워드를 등록해두면 그 키워드에 맞는 뉴스만을 뽑아서 배달해주는 서비스들이어서 요긴하다. 등록한 키워드 중에는 ‘블로그’도 있는데, 요즘 블로그에 대한 기사가 참 많다.

그 중에 세계일보에서 한 블로거를 인터뷰한 기사가 눈에 띄어 들어가봤다. 인터뷰만 전문으로 하는 블로거로 ‘서형 인터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대단한 열정이 느껴진다. 취재의 꽃은 인터뷰다. 그리고 인터뷰만큼 힘든 취재가 없다.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좋은 인터뷰가 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상대에게 말을 끌어내야 하는 게 인터뷰다. 그러자면 상대에게 얘기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야 한다. 친근감을 주든, 편안함을 주든, 논쟁을 이끌어내든, 상대의 화를 은근히 돋구든… 상황과 인물에 따라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인터뷰는 무엇보다 발로 뛰는 취재다. ‘서형 인터뷰’를 보면 대단한 발품이 느껴진다. 그래서 달리 보인다. 블로그를 ‘1인 미디어’라고 부르는 데 그 말에 딱 어울리는 블로그다. 1인 미디어의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열정적으로 소화하고 있었다. 부끄럽다.

기사 마지막에 ‘서형이 제안하는 좋은 블로거가 되기 위한 팁’이 눈길을 확 끌었다. 그 중에서 도 바로 이 대목, ‘잡탕은 절대 안된다.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어째 나를 보고 하는 말인 듯 하여 발이 저린다.

어설프게 외부에 블로그 관련해 강연을 다니면서 나 역시 늘 강조하던 말이었지만, 실제 내 블로그를 보니… 부끄럽다.

<서형이 제안한 좋은 블로거 되기 위한 팁 5가지>


  • 정보성이 있어야 한다.
  •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공부하라.
  • 자기만의 색깔을 가져라.
  • 잡탕은 절대 안된다.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 콘텐츠를 올리는 방식에 대해 많이 생각하라.

[블로그 따라잡기-5] 이제 나도 파워블로거

블로그만 전문으로 검색해주는 미국의 검색엔진 테크노라티가 검색하는 블로그는 세계적으로 1억개가 넘는다. 최소한 1억개의 블로그가 전세계적으로 개설돼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정확한 통계가 나와있지 않지만, 대략 1천만개가 넘는 블로그가 개설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네이버나 다음같은 포털사이트와 독립적인 설치형 블로그들을 모두 합산하면 대략 나오는 수치다.

물론 1천만개의 블로그가 모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간판만 걸어놓은 채 개점휴업 상태인 블로그가 상당수에 이른다. 블로그 관련 업계에서는 나름대로 꾸준히 활동하는 왕성한 블로그를 약 10만개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재야의 1인미디어 약 10만개가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는 수천, 수만명의 정기적인 방문자를 거느린 이른바 ‘파워 블로거’들이 있다. 이들은 블로거들의 네트워크 ‘블로고스피어’에서 여론 주도층으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파워블로거의 조건

# 무엇보다 부지런함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블로거는 블로깅이 직업이 아니다. 생계를 위한 직업은 따로 있고, 블로그 운영은 개인적인 과외 업무다. 따라서 블로그를 관리한다는 것은 업무외에 개인적으로 별도의 짬을 내지 않으면 어렵다. 엄격한 시간관리와 자기관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글이든 사진이든, 또는 동영상이든 블로그에 올리는 컨텐츠의 종류에 상관없이 컨텐츠가 일관되게 다루는 주제나 소재는 제한적일 수록 좋다. 여행, 책, 영화, IT, 경제, 시사, 정치 등 분야로 구분하는 것도 크다. 여행중에서도 등산, 책 중에서도 역사, IT 중에서도 모바일 기기 등. 이런 식으로 가능한 세분화해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영화 전문가보다는 애니메이션 전문가가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더욱 돋보인다는 얘기다. 이런 식의 세분화를 통해 스스로도 관심의 폭을 좁힐 수 있고 차별화된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물론 이런 식의 세분화가 점차 영역을 확대시킬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 철저한 고객관리도 필수. 블로그를 방문하는 방문자들, 특히 그들이 남기고 간 댓글이나 트랙백은 내 블로그의 소중한 자산이다. 댓글이나 트랙백을 통해 비슷한 주제의 다른 블로거들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고, 또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는 내 블로그를 더욱 튼실하게 만들어주는 자양분이 된다. 내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학습의 기반이기도 하다. 따라서 댓글과 트랙백에 가능한 응답을 해주고, 또 그들의 블로그를 방문해 나의 흔적을 계속 남기는 작업을 통해 내 블로그는 더욱 생기를 띄게 된다.

대체로 이같은 노력 끝에 이른바 파워블로거로 등극하면 이후에는 블로그가 스스로 성장하게 된다. 거꾸로 내 블로그가 스스로 성장하는 느낌을 받는다면 ‘나도 이제 파워블로거’라고 자부해도 좋다. 이제 내 블로그에서 용돈벌이 정도의 수익도 올릴 수 있다. 구글의 ‘애드센스’ 같은 광고를 블로그에 붙여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블로그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기업들로부터 연락을 받을 수도 있다. 원고 요청이나 강의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은 특정 분야의 블로거들이 공동으로 하나의 블로그를 함께 운영하는 ‘팀블로그’로 진화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팀블로그는 좀 더 미디어 지향적인 ‘세미 프로’쯤 되는 블로그인 셈이다. ‘함께 하면 커진다’는 인식의 공유가 1인미디어라는 블로그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꼭 파워 블로거가 되기 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왕 블로그를 개설해 운영하기로 했다면, 거대한 블로고스피어에 내 미디어의 흔적은 꾸준히 지키고 가꿔 나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다시 강조하지만 블로그를 만든다는 것은 소통을 위한 나의 채널을 만들고 키워가는 것이기 때문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