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실험, 블로그 마케팅

지난주부터 씨게이트의 의뢰를 받아 블로그 마케팅 프로그램을 하나 기획해 시작했다. 원래 지난 7월이나 8월에 시작됐어야 하는 것인데,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이 늦어졌다.

우리가 기획한 프로그램의 기본 개요는 이렇다.

  • 제품 증정 조건으로 제품 리뷰를 해줄 블로거들을 공모한다.
  • 공모는 트랙백으로 신청을 받는다.
  • 신청자중 15명을 선정해 제품을 증정하고 리뷰를 부탁한다.
  • 리뷰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다시 트랙백을 보낸다.
  • 리뷰어 15명중 다시 3명을 선정해 추가 경품을 지급한다.

블로그를 대상으로 기업들이 진행할 수 있는 마케팅 프로그램의 여러가지 형태중 하나지만, 우리로서는 처음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처음엔 걱정이 많았다. 지난해 블로터닷넷 1주년때 기념 이벤트로 진행했던 트랙백 이벤트를 제품 대상의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변형시켜 본 것인데,  참여자가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던가. 덤벼봐야 무서운 것도 아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실패를 하더라도 그건 금쪽깥은 실제 경험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오늘 공모가 끝나고 당첨자 15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약 200개 가량의 트랙백 신청이 들어왔고, 신청자들 모두 만만찮은 공력이 엿보인다. 첫 고비를 넘겼으니 이제 마무리만 잘 하면 될 듯 싶다.

진행을 하고 보니 기업 입장에서 트랙백 이벤트는 한번 해볼만한 이벤트라는 생각이든다. 경품을 걸고 진행하는 이벤트들이 많지만, 트랙백 이벤트만큼 파급력이 좋은 게 없을 듯 하다. 단순 광고 메시지가 아닌 고급(!) 리뷰 컨텐츠를 자발적(?)으로 생산해서 유통시키도록 블로거를 독려하는 방법 아닌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면 기업들은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훨씬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새로운 이벤트일 것이다.

200명의 블로거가 트랙백을 걸기위해 자신의 블로그에 이벤트 관련 글을 올렸다. 각각의 블로거를 찾는 방문자들이 하루에 10명이라면 2천명이고, 100명이면 2만명이다. 절반으로 계산해서 50명이라고 치자. 그럼 1만명이다. 하루에 1만명이 제품 리뷰 공모에 도전한다는 글을 본 것이다. 이것이 하루에 그칠까. 최소한 공모가 끝나서 대상자가 선정되는 3주간은 포스팅이 올라와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21일간이다. 하루 1만명씩 21일간 그 글을 봤다면 21만명인셈이다. 단순한 계산이지만, 또 최소한의 수치다. 채 한달도 안되는 사이에 특정 제품에 대한 소개의 글을 21만명이 봤다고 생각해보라. 블로거들의 글은 단순하지 않다. 나름대로 특유의 재치와 성의로 무장된 아주 개성넘치는 글들이다. 스쳐 지나가듯 보는 그런 글들과는 비교가 안된다.

이제 정식으로 리뷰가 올라올 것이고 이 리뷰는 앞으로도 계속 블로고스피어에서 회자들 것이고, 네티즌들의 검색을 기다릴 것이다.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라면 이 기가막힌 마케팅을, 결코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몰라서 못한다면 다른 얘기지만.

사실, 이미 많이 진행이 되고 있다. 너무 많이 진행되서 지금 블로고스피어에서 블로거의 상업화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을 정도다.

아무튼, 이번 프로그램을 좀 더 면밀히 분석해서 관심있을 만한 기업들에게 알려 볼 생각이다. 분석결과는 과연 어떻게 나올까. 그리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접한 기업의 반응은 어떨까.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