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 구글-태터, ‘나당연합’이 될 수 있을까

Posted by admin | Posted in 미분류 | Posted on 17-09-2008

구글-태터, 나당연합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제목으로 블로터닷넷에 포스팅한 글에 댓글이 몇개 달렸네요. 그 중에 하나. 박재현님이 매단 글이 눈길을 끕니다.

“나당연합이란 표현은 무척 인상적이고 재미납니다. 그러면 네이버가 고구려인 셈인가요^-^ 역사를 보는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외국의 힘들 빌려 통일을 이룬 신라가 아니라 고구려가 삼국 통일을 했다면 또 다른 역사가 펼쳐졌다는 시각도 있읍니다. 더불어 구글과 테터앤컴퍼니는 연합이 아니라 그냥 구글이라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사업적으로 테터앤컴퍼니는 성공적으로 사업을 정리한 것이고 이젠 구글이 해당 사업을 자신의 전략으로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가장 정곡을 찌는 분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싼바도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그런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성공적인 사업 정리’라고 말이죠. 비즈니스 한답시고 나도 벌써 그런 쪽으로 기운 모양입니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그날 마침 사업 제휴건으로 사무실을 찾아오셨던 마케팅 업체 대표님도 구글-태터 얘기에 저와(그리고 박재현님과) 똑같은 말씀을 하셨드랬죠. 사실 태터앤컴퍼니는 사업초기에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5억원의 투자를 받았죠. 정확한 지분율은 모르겠지만, 소프트뱅크도 대주주로서 이번 인수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텐데, 소프트뱅크에게는 이번 협상이 나당연합을 위한 그런 자리는 아니었겠죠.

사실 나당연합이라는 표현은 태터앤컴퍼니 노정석 대표의 말이 생각나 써본 말인데, 완전히 인수되는 모습을 나당연합이라고 하기엔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군요. 서로 살아있고 독립적이면서, 제휴를 했을 때 나당연합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한쪽이 완전히 병합한 상황을 나당연합에 비유하는 건 적절치 않겠군요.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겠어요. 비록 인수했다하더라도 태터의 인력들이(특히 노대표 포함해서), 그곳에서 결국 네이버를 꺾을 신무기 개발에 계속 공을 들인다면, 좀 억지스럽다해도 살신성인을 통해서라도 나당연합을 추진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게 아니고 여느 인수합병건들처럼 얼마간 시간이 지난후 하나둘 구글을 떠난다면, 역시 ‘성공적인 사업정리’, 아니 ‘기업을 키워 적당한 규모에서 좋은 조건으로 매각한 사례’가 더 맞는 표현이다 싶습니다.

노파심에 한말씀 추가하면, 기업을 잘 키워서 좋은 조건에 적임자에게 팔았다면, 그건 그 자체로 하나의 비즈니스입니다.

구글-태터, ‘나당연합’이 될 수 있을까

Posted by 김상범 | Posted in 미분류 | Posted on 12-09-2008

고구려, 백제, 신라가 자웅을 겨루던 삼국시대를 평정한 것은 객관적으로 가장 열세로 평가되는 신라였다. 신라는 중국의 당나라와 연합한 이른바 ‘나당연합’을 통해 대업을 완수할 수 있었다. 혼자서는 이길 수 없을 때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손을 잡는 것이다. 신라가 그랬고, 당나라 역시 그랬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딱 들어맞았고 해서 결국 손을 잡고 서로의 이해를 얻어냈다.

구글이 태터앤컴퍼니를 인수했다. 그렇다. 이 사실을 놓고 나당연합을 떠올린 것은 구글을 당나라, 태터앤컴퍼니를 신라의 자리에 바꿔놓으면 딱 들어맞는 모양새가 나오기 때문이다. 억측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사실 이 ‘나당연합’이란 말을 떠올리게 만든 것은 태터앤컴퍼니의 노정석 대표다.

올초 어느 자리에서 노 대표가 꺼낸 말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말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나당연합’이었다. 올해의 인터넷 생태계, 나아가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전망을 나누는 자리였는데, 거기서 노 대표는 네이버로 대표되는 국내 인터넷 생태계의 독점적 구조를 비판하면서 이 구조를 깰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나당연합’을 제시했었다.

블로고스피어가 확산되고 있고, 태터앤컴퍼니가 설치형 블로그 툴의 대명사 ‘태터툴즈’를 기반으로 블로고스피어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는 있지만 네이버라는 벽은 너무도 견고했다. 특히나 네이버의 폐쇄성이 늘 블로거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고 그 비난 세력들이 네이버를 벗어난 블로고스피어를 만들고 있지만, 네이버라는 성을 공략하기에는 힘에 겨웠다.

이같은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비록 외세이긴 하지만 강력한 상대와 손을 잡아 힘을 키우는 방법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게 노 대표의 이야기였다. 나당연합이라는 말은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든 비유였다. 그때 당나라의 역할모델로 제시된 것이 구글이었다. 구글은 중원을 호령하고 있음에도, 한국에서는 네이버와 다음, 특히 네이버라는 거대한 벽을 넘는데 힘겨워하고 있었다.

아무튼 나당연합은 성사됐다. 연합은 이뤄냈으니 결국 삼국통일까지 완성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섣불리 그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고, 한가지 분명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구글-태터 연합의 결과를 좌지우지할 중요한 요소로 첫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이 블로그라는 것이다.

구글과 태터 연합의 중심고리는 분명 블로그다. 구글이나 태터나 대한민국 블로거들의 든든한 후원세력이자, 지지세력이다. 구글은 블로거들을 대신해 기업들로부터 광고를 받아 세계 블로거들에게 광고수익을 나눠주고 있다. 블로거들은 구글이 그렇게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거대 플랫폼을 만들어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특히 네이버에 대한 반감이 블로거들을 구글에 더 호의적으로 기울게 해왔다. 이런 블로거들에게, 네이버를 떠나서도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고, 더구나 아주 개방적이고 자율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손쉬운 블로그 툴을 제공해준 것이 태터앤컴퍼니다. 그것도 공짜로… 국내 설치형 블로그 툴 시장의 80% 이상을 점하고 있는 것이 ‘태터툴즈(Tattertools)’다.(지금은 이름이 텍스트큐브로 바뀌었다) 설치형 블로그를 회원가입만 해도 쓸 수 있게 해주는 곳이 티스토리인데, 이 티스토리도 태터툴즈를 기반으로 시작했다.

이같은 이유로 이번 연합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국내 블로고스피어의 반응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연합이 만들어낼 블로그 서비스에 국내 블로거들이 얼마나 호의적으로 참여할 지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미 블로그 서비스의 변화를 선언했다. 블로그들로부터 늘 지적받아온 폐쇄성도 벗어보겠다고 했고, 파워블로거 지원 정책도 시작했다. 이같은 변화 선언을 블로거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태터 연합이 공세의 칼을 갈고 나선 것이다.

다음은 구글보다 먼저 블로그를 앞세워 네이버를 공격해 온 곳이다. 그런 점에서 네이버보다는 먼저 다음에서 구글과 태터의 연합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민감한 정도 이상일 지도 모르겠다. 태터앤컴퍼니와 다음은 네이버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티스토리를 함께 만들어 운영해 온 사이다. 그런데 태터앤컴퍼니가 티스토리의 지분을 다음에 모두 팔아 넘기고 난 후 태터앤컴퍼니가 최근 베타서비스에 나선 것이 텍스트큐브닷컴이다. 사실상 티스토리와 같은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다. 그런데, 이 텍스트큐브닷컴을 태터앤컴퍼니가 운영하는 것이라면 상관없을 수 있다. 어차피 체급이 달랐다. 하지만 이제 텍스트큐브닷컴을 구글이 운영한다면, 맞상대가 나타난 셈이다.

구글은 이미 자체 블로그 서비스(blogger.com)를 운영하고 있다. 구글코리아가 국내에서는 블로거닷컴 대신 텍스트큐브닷컴을 앞세울지 어떨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블로고스피어와 관계를 국내 포털과의 경쟁에서 강력한 신무기로 내세울 작정인 것은 이번 태터앤컴퍼니 인수로 분명해졌다.

과연 나당연합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블로고스피어는 이번 연합을 어떻게 평가할 지 흥미진진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