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태터, 나당연합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제목으로 블로터닷넷에 포스팅한 글에 댓글이 몇개 달렸네요. 그 중에 하나. 박재현님이 매단 글이 눈길을 끕니다.

“나당연합이란 표현은 무척 인상적이고 재미납니다. 그러면 네이버가 고구려인 셈인가요^-^ 역사를 보는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외국의 힘들 빌려 통일을 이룬 신라가 아니라 고구려가 삼국 통일을 했다면 또 다른 역사가 펼쳐졌다는 시각도 있읍니다. 더불어 구글과 테터앤컴퍼니는 연합이 아니라 그냥 구글이라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사업적으로 테터앤컴퍼니는 성공적으로 사업을 정리한 것이고 이젠 구글이 해당 사업을 자신의 전략으로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가장 정곡을 찌는 분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싼바도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그런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성공적인 사업 정리’라고 말이죠. 비즈니스 한답시고 나도 벌써 그런 쪽으로 기운 모양입니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그날 마침 사업 제휴건으로 사무실을 찾아오셨던 마케팅 업체 대표님도 구글-태터 얘기에 저와(그리고 박재현님과) 똑같은 말씀을 하셨드랬죠. 사실 태터앤컴퍼니는 사업초기에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5억원의 투자를 받았죠. 정확한 지분율은 모르겠지만, 소프트뱅크도 대주주로서 이번 인수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텐데, 소프트뱅크에게는 이번 협상이 나당연합을 위한 그런 자리는 아니었겠죠.

사실 나당연합이라는 표현은 태터앤컴퍼니 노정석 대표의 말이 생각나 써본 말인데, 완전히 인수되는 모습을 나당연합이라고 하기엔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군요. 서로 살아있고 독립적이면서, 제휴를 했을 때 나당연합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한쪽이 완전히 병합한 상황을 나당연합에 비유하는 건 적절치 않겠군요.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겠어요. 비록 인수했다하더라도 태터의 인력들이(특히 노대표 포함해서), 그곳에서 결국 네이버를 꺾을 신무기 개발에 계속 공을 들인다면, 좀 억지스럽다해도 살신성인을 통해서라도 나당연합을 추진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게 아니고 여느 인수합병건들처럼 얼마간 시간이 지난후 하나둘 구글을 떠난다면, 역시 ‘성공적인 사업정리’, 아니 ‘기업을 키워 적당한 규모에서 좋은 조건으로 매각한 사례’가 더 맞는 표현이다 싶습니다.

노파심에 한말씀 추가하면, 기업을 잘 키워서 좋은 조건에 적임자에게 팔았다면, 그건 그 자체로 하나의 비즈니스입니다.